평냉1 평양냉면, '이야기'로 드시나요 '맛'으로 드시나요? "이게 무슨 맛이야?"아마 많은 분들이 평양냉면을 처음 만났을 때 뱉었던 말일 겁니다. 밍밍하고, 심심하고, 심지어는 '걸레 빤 물 같다'는 험한 소리까지 듣는 음식. 그런데 희한합니다.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하며 수저를 내려놓을 때, 다른 누군가는 그릇째 국물을 들이켜며 '캬' 소리를 내뱉습니다. 이토록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 또 있을까요?어느새 평양냉면은 단순한 국수 한 그릇이 아닌, 하나의 거대한 '담론'이 되어버렸습니다. 우리는 왜 이 슴슴한 국수 한 그릇에 이토록 유난을 떠는 걸까요?수도 서울에서 쓰인 '평양냉면의 정사(正史)'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서울의 오래된 노포(老鋪)들이 있습니다. 6.25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 1세대가 수도 서울에 터를 잡고 차려낸 냉면 한 그릇. 그.. 2025. 8. 9. 이전 1 다음